GAME/2020~2021

[PS4] 푸른 혁명의 발큐리아

통뺙 2020. 7. 18. 22:21

제작 : SEGA
발매일 : 2017.03.24

 

 전체감상

작년에 프슨 할인 기간에 싸다고 질렀는데.. 싸다고 아무거나 지르지 말자★ 제발 싸다고 아무거나 막 지르지 말자!!!!!
이미 질렀으니 언젠가는 했지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걸 장바구니에 넣고 있는 내 뒤통수를 후려갈겼을 것...이 게임은 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걸까..

사실 게임 시작하고 한 중반까지는 참 재밌게 했다. 지금 생각하면 왜 재밌게 한 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내가 이거 하면서 쓴 기록에 캐릭터 모델링도 정말 별로였고 전투가 진짜진짜 재미가 없는 거 빼곤 괜찮다고 써놨다.
그럼 괜찮은게 없는데 대체 과거의 나 뭔 재미로 한걸까 기록을 뒤져봤는데 주인공 부대 안에 지원병으로 나오는 빵모자 쓴 친구가 내 취향에 지원+마공 포지션이라 나름 걔 키우는 맛으로 열심히 한듯.
스토리가 좀 헛웃음 나오기는 했는데 대역죄인들 비화가 어떻게 풀리나 궁금해서 그거 보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했다. 한 이틀 정도만?

 

올해 두 번째로 엔딩 본 게임인데 이러시면 정말 곤란합니다.. 설마 이거보다 더 한 게임을 하게 되진 않겠지.. ^_T

 

 

 일단 단점부터 까보면..

캐릭터 모델링..이 왜이렇게 들쑥날쑥 지멋대로.. 특히 여캐랑 남캐를 다른 종족같이 만들어놔서 너무 당황했다. 특히 여캐 중에서도 바이올렛이랑 오필리아. 애들 목 부러지겠다.. 약간 플2 시절 뻣뻣한 3D가 생각나는 모델링이었는데 애들 팔다리 관절만 움직이고 얼굴은 입만 움직이는 그런 모델링.. 야 섬궤1도 이정도까진 아니었어...()

 

이벤트 장면이고 캐릭터 모션이고 전투고 전부다 루~~~즈함.

물 속에서 뛰는 느낌임. 수영하는거 말고 말 그대로 물 가르며 걷고 뛰는 느낌. 스토리는 루즈하다고 못 느꼈는데 그냥 게임의 속도 자체가 느린..? 전투가 거의 실시간 액션인데 뭔가 베는 맛도 없고 타격감도 둔탁하고 뛰는 것도 느려서 좀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 마을 이동하는 것도 느리고 챕터별로 이동하는 페이지도 둔한 느낌이라 스피디한 게임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이거 못할 것 같았다. 2,3배속 기능있어서 빨리 감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 걸..(?)

 

 그럼 좋은 점 말해보면..

이래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호화로운 성우진..

내가 이 게임 끝까지 붙잡은 이유 중 하나.. 오노 다이스케, 카미야, 카지, 사쿠라이, 모리카와에 스즈켄까지.. 사와시로 미유키랑 사카모도 마야도 나와서 녹음비로 제작비 다 써서 게임이 이 짝인가 싶을 정도였다. 정말 귀 만큼은 제대로 호강 ㅇㅇ

특히 카지랑 카미야는 콘솔겜에서 본 거 오랜만이라 진짜 반가웠다 ;ㅅ; 캐스팅은 좀 의외였지만 또 나름대로 잘 어울리던?

사쿠라이가 백발 안경캐가 아닌 게 제일 충격이었음.. 카지 배역도 의외였고 ㅋㅋㅋ

 

스토리... 이거 정말 장점으로 넣어야할지 단점으로 넣어야 할 지 고민 많았는데 이거 마저 없으면 이 게임의 장점은 없으니 일단 넣어준다.
꽤 인상깊게 본 부분도 있었고.

 

그리고 없다.

 

 

 스포일러가 포함된 감상. 나는 왜 이렇게 엔딩을 보기 전부터 빡이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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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하면서 빡이 친 지점을 설명하려면 대략적인 스토리 배경과 등장인물 설명이 좀 필요하다...

이건 내가 왜 게임하다 열받았는지 나중에 곱씹기 위해 위해 쓴 거라 설명이 좀 불친절할 수 있음.

일단 이 게임은 한 역사학자가 과거에 대죄인이라는 이름으로 죽은 주요인물 5명의 진실을 알고 싶어서 진상을 아는 리처라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시작이 된다.
대죄인의 죄목은 개인적인 목적으로 전쟁을 일으켰다는 건데..주인공인 암레트가 저 다섯명 중 하나임.


대죄인으로 나오는 다섯명이 어린 시절에 같은 보육원에서 자란 애들인데..

1) 어릴 때 루시 제국이 쳐들어와서 자기가 살던 보육원 불태우고 보육원 선생님을 납치해가는 일이 생김.
2) 애들이 선생님 구하려고 신고도 하고 나라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그 사건 자체가 묻히고 없던 일이 됨.
3) 제국이고 나라고 다 썩었으니 우리가 선생님을 구하자고 결정하고 나라의 각 중요직에 들어가 그걸 이용하기 시작함.

애들 포지션이 정말 짱짱한데 각각 정치가, 무기상인, 스파이, 언론기자 등의 위치로 있고 이 직종들의 이점을 이용해 복수의 실행범인 주인공을 서포트 해줌. 주인공은 여기서 바나르간드라는 발큐리아 전담 부대를 통솔하는 대장.


처음에는 얘들도 전쟁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선생님을 납치해간 황제 하나만을 노리고 있었는데 황제 옆에 발큐리아가 있어서 암살에 실패하고 방법을 바꾼 것. 황제를 죽이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 나온 방법이 전쟁이었던 거. 대죄인들의 나라인 유틀란트 왕국은 루시 제국에 경제봉쇄를 당해 무너지기 직전이었으니 해방 전쟁이라는 명분으로.

여기까진 괜찮았다. 대죄인 애들도 자기들이 복수를 목적으로 전쟁을 일으킨 걸 알고 있어서 나름대로 죄책감도 갖고 있었고 다섯명들 사이에서도 전쟁에 대한 시각이 다른 걸 보는 재미도 있었거든.

모든 문제는 발큐리아가 주인공의 눈 앞에 나타나면서부터 시작됨.

난 발큐리아 시리즈는 이게 처음이라 잘 몰랐는데, 발큐리아라는 존재가 약간 인외적 존재랄까, 전설 속에 나오는 전쟁의 화신같은 취급을 받던데 발큐리아가 나타나는 방법이 특별한 피가 흐르는 사람이 죽을만큼의 상처를 입었을 때 드러나는? 빙의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듯.
이 설정 나오고 아 얘네 선생님 발큐리아를 불러내기 위한 제물이 되었구나, 그럼 죽었거나 영혼이 발큐리아랑 같이 있겠네 싶었고 역시나 발큐리아의 몸 안에 같이 있었음.
설정대로라면 영혼이 바뀐 시점에서 몸의 원래 주인은 사라지고 발큐리아만 남는데 이번 발큐리아는 하나의 몸에 두 개의 영혼이 있는 상태였던듯.

근데 이 선생님의 영혼이 나오는 타이밍이 꼭 발큐리아가 전세에서 밀리거나 약해졌을 때 나와서 그 때마다 암레트는 찾던 선생님이 발큐리아한테서 튀어나오니 멘붕함.
이거 때문에 다 잡은 발큐리아를 놓쳐서 두 번인가 임무를 실패함.. 이 때문에 부대 무너지고 병사들 죽은 건 당연하고..
대죄인들끼리도 처음 발큐리아의 안에서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암레트의 말에 멘붕해서 자료조사를 하고 위에 적은 발큐리아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아냄. 결론은 껍데기는 선생님이지만 이미 죽은거나 다름없다, 저건 발큐리아니까 복수를 위해선 발큐리아도 죽어야 한다로 의견이 좁혀짐.
그런데 실행멤버인 암레트가 결국 끝까지 발큐리아를 죽이지 못하고 놓침.
이 과정에서 암레트와 다른 대죄인들의 정체, 복수의 이유 등을 모두 알고서도 침묵하고 주인공을 믿어주던 부관 캐릭터가 암레트 대신 죽음.

딱 여기까지 스토리가 재밌었다.

부관으로 나오는 고도는 처음부터 주인공이 전투 중에 묘한 행동을 한다는 걸 눈치채고 뒤에서 이런 저런 조사를 했던 캐릭터인데 주인공의 과거와 다른 대죄인들을 모두 만나고 진실을 알고 나서도 그걸 밝히지 않고 그 복수심을 유틀란트를 위해서 써달라고 했던 애임.
그러니까 이미 벌어진 전쟁이고 나라의 해방과 승리를 위해서라면 대죄인들의 능력이 꼭 필요한 상황이니 나라를 위해 대죄인들의 복수심도 이용하려고 했던 거. 
여기서 고도 호감도가 쭈우우욱 올라갔는데 솔직히 고도의 우직한 성격상 복수는 나쁘다 이런 정론을 낼 거 같아서 (실제로 오필리아 공주는 초반만 해도 이 쪽이었고) 고구마 먹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애가 그 공주님한테까지 비밀로 하고 암레트를 믿어준 거.
암레트의 마음이 바뀌게 된 게 이 시점부터가 아니었을까 싶음. 세상에 우리 다섯명 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처음으로 우리를 인정해주는 사람이 나타났으니. 다른 대죄인 친구들도 고도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반응이 나쁘지 않았고.

근데 이 친구가 죽으면서..암레트의 방황이 시작되는데 이 때부터 정말..정말 재미가 없었다.. ^^..
주인공의 삽질 기간 재미없고 답답한 건 당연하지만 얘가 삽질하면 혼자 뒤집어쓰고 끝나는 게 아니라 목숨걸고 암레트를 지지해주는 다른 대죄인들, 그리고 암레트의 명령 하나에 죽고 살 수도 있는 부대원들 목숨까지 걸려있어서 그냥 주인공 삽질기간이구나..하고 맘편히 볼 수 있는 상황이 못 되었음.

결국 발큐리아를 죽일 각오도 없는 상태에서 억지로 작전을 진행하다가 그 작전 명령을 전하려고 무리하게 움직인 전령병 소년(나름 조연중에서도 비중이 있는 편이었음)이 죽음.

암레트 부대의 병사들 입장에선 자꾸 대장이 우리들 버리고 사라져서 단독행동하고(이건 게임 초반부터 있었음! 매번!) 계속 발큐리아를 죽여야 한다고 해서 목숨걸고 제압했더니 적 앞에서 멍때리다 놓치고 그러다 부대장도 죽고 놓치고 이러는데  빡이 안 칠리가 있나 ㅋㅋㅋㅋ

빡만 칠까 저런 대장한테 어떻게 목숨을 맡겨. 당연히 신뢰도는 바닥을 쳤고 부대 동료들도 처음에는 이유가 있겠지 하고 못본척 하고 참아주다가 그게 세 번즘 되니 이제 못참고 따지기 시작함. 솔직히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세 번도 정말 많이 참아줬다. 동료들 다 보살아냐??
그런데 어떤 해명도 없이 입만 다물고 있으니 동료들 속이 안 터지겠냐고..

암레트의 성장에 필요한 과정이라는 건 알고 있는데.. 처음에는 정말 복수 하나만을 바라보고 대장이 된거라 동료들에게도 맘 안주고 있었는데 고도부터 시작해서 결국은 정이 붙어버려서 얘네들을 그냥 이용하자니 죄책감이 들고.
그렇다고 동료들의 안전을 우선하자니 대죄인 친구들이 눈에 밟혀서 이도 저도 못하고 미적지근하게 굴다가 결국 이 사단이 나버린거라..
그 와중에 과묵한 성격이라서 말도 거의 안해. 
이런 사람이 내 대장이었으면 내가 먼저 홧병나서 하극상 일으켰을 듯...
등장인물 중 하나가 이래도 속이 터지는데 그게 주인공이라 더 감정이입이 안돼서 정말 이 구간 힘들게 진행했다.. 얘랑 떨어지고 싶은데 그게 주인공이라 얘를 조작할 수 밖에 없는 심정이란...

진짜 갈등이 극에 달했을 때 조연 캐릭터가 "미안한데, 이런 식이면 나 니 밑에서 못싸워!" 이러는데 진심 기립박수 치고 싶었다. 그래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이거야!
좀 웃픈 소린데 이 게임은 조연 친구들이 팩트폭력을 잘 한다.

정말 부대가 막장으로 가고 있어서 이 구간에서 이 게임을 계속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전투라도 재미있으면 모르겠는데 전투도 재미가 없어.. 계속 같은 필드에서 똑같은 미션만 깨고 있으니 이쪽도 지루하고 믿고 있던 스토리도 삽질 구간이라 속이 터지고..

사실 병사애들이 따지고 들 때 거기서 고백이라도 했음 이 지경까진 안갔을텐데 중간에 훼방꾼이 있어서 말을 못함. ㅎ
사실 거기서 말할까 하고 암레트 갈등하고 있어서 이제 겨우 말하나 싶었으나..

여태 말을 안했는데 주연 등장인물 중에 유틀란트 왕국의 유일한 공주님이 계심.
나름 서민들과 전쟁중인 병사들의 심정을 느껴보고 싶다고 예쁜 하얀 드레스 입고 검 휘두르는 분이심.
복장은 그냥 흐린 눈 뜨고 봐주기로 했다. 내 눈은 아무것도 못봤다...


여튼 이 공주님도 암레트 부대 소속인데 고도가 죽고나서 그의 수기를 통해 고도가 숨기고 있던 암레트와 대죄인의 진실을 알게된 캐릭터였음. 다행히 중반부의 공주님은 조금은 철이 들어서 왜 이런 걸 숨겼어요! 하고 암레트한테 달려가지 않고 고도가 왜 이걸 나한테 말하지 않았을까 하고 고민하는 정도의 성장은 한 상태였음. 

오필리어 공주가 초반은 정말 현실성 없는 이상만 갖고 있다가 점점 성장해가는 역할이었는데 암레트의 비밀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은 나름 그런 걸 보여주는 거라서 나쁘지 않았었음.


그랬던 공주가 암레트와 병사들 갈등 심해지니까 끼어들어서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예요! 발큐리아는 제가 막아낼거고 저희는 전쟁에서 이기면 되는 게 가장 중요해요!" 논리로 대화 차단함(....)

위에서 니 밑에서 못 싸운다고 한 병사 말고 다른 조연 병사 친구가 어이없어서 "그렇게 또 화제 돌리고 묻어버리는 거냐"고 하는데.. 이 게임에서 제정신 박힌 애들은 조연과 엑스트라 뿐인듯.

내가 여기까지 하고 화딱지나서 플스 끄고 잤다가 일주일 뒤에 겨우 마음 추스리고 다시 했다... 이유는 지금까지 한 시간이 아까워서.
고작 이거 보려고 내가 몇십시간을 했다니 억울해서라도 엔딩은 봐야겠다 싶었음.

이 시점에서 복수를 위해 전쟁을 한다는 죄책감이나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 발큐리아의 정체 등으로 멘탈이 가루가 된 암레트가 나는 더 못하겠다고 대죄인들한테 고백하고 대죄인들 사이에서도 분열이 일어남.
암레트에 동조하고 더는 못하겠다 하는 쪽, 이미 벌어진 일 끝까지 가야한다고 하는 쪽, 어느쪽이든 원래는 다섯이 모여서 함께 했던 일이기 때문에 사실상 복수는 실패나 다름없는 상황이었음.

그런데 여기서 오필리어 공주가 대죄인들 앞에 나타나 복수를 계속 진행해달라고 요청함.
고도랑 비슷하지만 좀 다른 이유였는데 내가 이 즘 부터 어디까지 가나 보자 하고 O버튼 연타하고 있어서 무슨 말로 설득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메모에도 없는 거 보니 헛소리까진 아니지만 기억해둘 만한 말은 아니었나보다...

여튼 그래서 다시 대죄인 친구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한창 작전을 짜는 중에 오필리어 공주가 이 전쟁이 끝나면 유틀란트가 점령했던 다른 나라들을 그 나라에 다시 돌려줄거라고 함. 

여기서 내가 또 위에 말 안하고 지나간 게 있는데, 유틀란트의 해방전쟁은 시작부터 좀 잡음이 많았음.
유틀란트는 해방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나라 뿐 아니라 루시 제국 아래 있던 식민 국가까지 쳐들어가서 전쟁을 하는데 명분은 루시 제국에 대한 해방이었고 진짜 이유는 루시 제국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한 거였음.
여튼 그렇게 남의 나라에 들어가서 제국인을 쫒아내놓고 지들이 해방된 국가를 관리하고 있었는데.. 그 나라 사람이(엑스트라였는지 막심 왕자였는지 기억이 안남) 머리만 바뀌었을 뿐 너네도 침략자인건 똑같다고 하는데 사실 맞는 소리거든.


암레트야 저 말이 나왔을 때는 복수밖에 머리에 없었어서 씨알도 안 먹혔는데 오필리아가 저 말에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었음. 
우리는 해방시키려고 그런 건데 오해하고 있다고.. 아니 진짜 그 순수한 의도로 나간 사람 오필리아 너 뿐이고 다들 간김에 그 나라를 유틀란트에 포함시켜서 영토확장되면 나라도 커지고 풍족한 나라가 될테니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특히 국민이.

그래서 이 시점 때만 해도 공주님 천상계에서 아직 안 내려오셨네 아님 유틀란트를 미화시키려고 악역한테 저런 대사를 넣은건가? 싶었는데 점령한 나라를 돌려주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하는 복선이었던 거.

당연히 다들 그거 국민들한테는 안 먹힐거다. 너 그 소리 하는 순간이 성녀에서 역적으로 추락하는 순간일 거라고 말리는 데 안 들어먹음.
결국 암레트가 국민들이 그 말을 듣게 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고 대안을 내놓는데 그 방법은 엔딩에서(..)


어쨋든, 여차저차해서 겨우 루시제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발큐리아도 이겨서 선생님도 되찾음.
루시 황제 정말 알 수 없는 소리만 하는 분이었는데 마지막까지 알 수 없었다.
왜 자살로 끝난거야 허무하게. 차라리 암레트 칼에라도 맞아 죽어주지 그랬어...
이 게임에서 제일 뭔 소리 하는지 알 수 없는 분이셨는데 구구절절 사연없이 악역으로만 나와준 건 좋았다.
그래서 나도 황제가 설파하는 왕의 길인지 군주의 자질인지 뭔지는 듣고 흘렸다. 진짜 뭔 소린지 모르겠더라, 그러니까 막심이 떠났지(?)

선생님은 뭐 당연하지만 발큐리아가 힘을 잃고 떠나면서 선생님으로 돌아오긴 했는데 사망하셨고.. 그렇게 전쟁이 끝남.

전쟁이 끝나고 오필리어 공주가 비장한 각오로 국민들한테,
"국민 여러분 저는 유틀란트 관리 아래 있던 다른 나라들을 모두 돌려드릴 겁니다"
라고 말하는 순간 난리가 남.

오필리어는 끝까지 국민들을 믿겠다고 했지만 당연히 그게 될 리가 없었고.. 특히나 이 게임의 유틀란트 국민들은 약하고 어리석은 보통 사람들로 나와서.. 너무 쉽게 선동당하고, 약해지는 사람들이었음. 어떻게 보면 정말 현실 반영이 잘 됐지..


그래서 오필리어 공주가 유틀란트가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국가인 유틀란트로 있기 위해서 취한 방법은.. 대죄인 다섯을 고발하는 거였다.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전쟁을 일으켜서 자국과 타국에 큰 피해를 끼친 인간들이 있고 그게 우리 유틀란트 사람이라는 것을 고발하면서 대죄인 다섯을 고발하고, 이 때문에 우리는 전쟁으로 얻은 이익을 취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오필리어한테 쏟아지던 비난이 전부 대죄인들한테 돌아감.

이건 위에서 언급했던 암레트가 내놓은 대안이었고 다른 대죄인 친구들도 여기에 찬성한 일이었고.
고의적으로 전쟁을 일으킨 건 맞고 복수는 이루었으니 자신들 나름대로 나라에 속죄하고 싶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듯..


처음부터 결말을 알고 시작한 게임이었으니 이거 사실 이 대죄인들은 사실 유틀란트를 구한 영웅이었답니다~ 라는 결말로 끝나는 거 아냐? 하고 웃었는데 진짜로 그렇게 끝났다... 근데 그게 이런 방식일 줄은 몰랐음 ㅋㅋㅋㅋㅋ

그렇게 대죄인들이 처형당하고 이야기 회상이 끝나면서 게임이 끝났다.(진짜로, 후일담이고 뭐고 없음)
이게 엔딩 후 장면이다. 그래도 엔딩은 봤으니 기념으로 찍어놓기

 

 

내가 빡친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 이렇게 구구절절 쓰다니...
그런데 또 막상 쓰고나니 스토리 라인이 아주 나쁘지는 않은 거 같은데.. 싶고? 후반부의 삽질 구간이 너무 괴로웠어서 그랬나보다 싶다.
중간중간 팩트로 뼈 때리는 조연들 아니었으면 정말 끝까지 못 했을 듯.

캐릭터별로 게임 내 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각자의 시각으로 보는 건 재미있었고 뭣보다.. 마지막에 오필리어가 우리는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부분이 일본 게임 치고는 신선해서 좀 놀랐다. 아니 일본 게임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속터지는 구간은 있었지만 그래도 생각이란 걸 좀 하고 만들었구나 싶었고.

물론 여전히 추천은 안하고... 여러분들의 시간은 조금 더 소중한 곳에 쓰세요. 
게임 연출이 조금이라도 덜 인형 같아더라면 좀 다르게 보였을 것도 같은데.. 이건 진짜 연출이 다 망쳤네;

그리고 스토리 쓰면서 내가 막심 왕자에 대한 이야기를 한 줄도 안썼는데... 이 인간은 대체 왜 등장했나 지금도 모르겠어서 내 손가락을 더 혹사시키고 싶지 않았다. 황제는 악역의 대표라도 됐지 너는 서브 악역도 아니고 조력자도 아니고 대체 왜 나온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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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붙잡은 시간이 길어서 당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