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향제품에 관심이 많아져서.. 이거저거 기웃대는 중.
작년까지는 향수랑 룸스프레이 정도에만 관심두는 정도였는데 올해는 디퓨저랑 특히 캔들에 꽂혀서.. 상반기는 캔들 열심히 태웠다..캔들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여튼 며칠 전에 인센스라는 걸 첨 알게 되고 이게 뭔가 하고 보니 절에서 피우는 향냄새라고 하더라. 절간 냄새 좋아하는지라 또 혹해서 이거저거 찾아보고 빠르게 지름. 제 특기는 궁금한 게 있으면 일단 질러보는 거죠!
보니까 인센스도 내가 독하다고 생각했던 거 외에 종류 되게 다양하더라.. 선향은 인도산 죽향보다 강하지 않다고 해서 일단 이것저것 질러봤다.
향도 아직은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서 홀더랑 같이 주던 선향이랑 샘플러만 사봄.
홀더랑 인센스를 세트로 팔길래 같이 지른 거 홀더가 좀 많이 귀엽다.
받고보니 딱 선향에 맞춘 크기라 나중에 죽향을 피우게 되면 홀더를 다른 걸로 준비해야할 듯.
절간향 좋아는 하는데 집에서 피웠을 때 너무 매워서 절에서나 좋게 느껴지는 향인가.. 하고 지냈었는데 인센스도 여러종류가 있더라.
선향이 인도산 죽향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맵고 독하다고 해서 지른건데 받아보니 굉장히 친숙한 형태였다. 어릴 때 할아버지 댁 제사 서랍장에서 늘 이런것들이 많았는데.. 갖고 놀다 부러뜨려서 자주 혼났지...
기도향부터 피워봤는데 내 방이 법당된 줄. 피울 땐 오 타는 냄새 좀 나네.. 싶었는데 딱 은은하게 나는 절간 향 피우는 냄새 그 자체라 괜찮았고 잔향이 진짜 진짜 오래갔다. 저녁때 피웠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도 잔향이 남아있어서 놀람.
쑥향은 정말 제목 그대로 시골 고향에서 맡을 것 같은 약쑥 태우는 냄새 ㅋㅋㅋㅋ 이거 좋아했었는데 이렇게 다시 맡게 될 줄은 몰랐네.
샘플러는 뭘 살까 하다가..같은 선향도 일본이랑 한국이 좀 다르다고해서 둘 다 질렀다.
보니까 겹치는 향이 좀 있길래 라벤더만 빼서 피워봤는데.. 둘 다 위에서 피운 기도나 약쑥보단 미묘한 느낌.
일단 라벤더 향 안난다. 피우기 전 스틱에서도 안난다!!
특히 일본건 아무리 맡아도 그냥 향인가..? 싶을 정도였고 한국건 아주 연하게 꽃향기가 나는 수준이라.. 아 이거 피워봤자 타는 냄새만 나겠네 싶었는데 역시나 그랬음..
그래도 피워보니 좀 차이점이 있던데
일본산 라벤더 :
연기가 덜 남. 첨에 연기 안나는 줄 알았는데 아주 연하게 나고 있더라. 근데 타는 향은 더 맵게 느껴짐. 다 태운뒤 잔향에서도 라벤더의 ㄹ자도 느껴지지 않음. 절간향도 안나고 그냥 나무 태운 향내만 남음.
한국산 라벤더 :
일본산에 비해선 연기가 더 확실하게 보이는데 타는 향은 덜 매움. 일본산이 불에 탄 향내라면 한국산은 고소한 향내(뭔 소리람). 마찬가지로 잔향에서 라벤더의 ㄹ자도 느껴지지 않음. 그냥 나무 다 태운 후의 고소한 향내만 남음.
샘플러라 상대적으로 질이 떨어지는 건지 원래 이런 건지는 다른 애들 더 피워봐야 알 수 있을 것 같고.. 일단 냄새를 너무 잘 잡아줘서 좋다.
캔들은 끌 때 타는 냄새가 너무 진해서 워머로만 쓰는 중인데 이렇게 쓰면 전기 때문에 방에서만 쓰게 되고 냄새도 제대로 못잡아주더라.
캔들향과 음식향이 섞이 오묘한 냄새가 됨. 그게 좀 아쉬웠는데 인센스는 태우는 제품이다보니 그런 부분에선 걱정이 없어서 좋은듯..초 타는 냄새보단 향 태우는 냄새가 더 좋아..
지금 쓰는 홀더가 귀엽긴 한데 재 처리하는게 좀 불편해서 나중에 향로나 다른 홀더를 하나 더 살까 싶고.. 뉴비면서 장비욕심을 또 많아 열심히 기웃거리고 있다 ㅎㅎ
얘에 익숙해지면 다음엔 죽향도 다시 도전해볼까? 하고.. ㅇㅌㅂ나 사람들이 더 많이 쓰는건 죽향쪽인 것 같더라. 선향도 대부분 일본게 더 유명하고 한국쪽은 판매 루트가 넓지 않은 것 같고.. 좀 더 뒤져봐야지. 0ㅅ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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