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파이널 판타지 10 리마스터
제작 : 스퀘어에닉스
발매일 : 2014.02.27
CERO : C(15세)
◈ 전체 감상
지르긴 PS3으로 10 + 10-2 합본을 질렀는데 10 엔딩을 보고나니 후속을 보고싶지 않아서 10-2는 일부러 드랍.
당시 한달 내내 굉장히 열심히 했고 즐겁게 했던 게임. 명작소리가 왜 나오는지 알 것 같았음.
다만 플2시절 게임이라 요즘 게임성향과는 안 맞는 것에도 어느정도 동의하고.. 어마무시한 인카운터나(뿌드득) 전용무기를 만들어주기 위한 노가다는 너무..고통스러웠다. 그래서 제일 쉽게 만들수 있는 애들거 빼고 다 던졌음. ㅇㅅ<(티더 미안)
그래도 소환수는 다 모았었으니 용서해줘.
그 인카운터나 노가다 때문에 정말 즐겁게 했음에도 두 번 하고 싶지는 않은 게임.
스토리의 여운도 굉장했지만 역시 게임이 힘들어서 두 번 하고 싶은 마음은 안드는ㅋㅋㅋ 플투시절에 했었음 좀 인상이 달랐을까 싶지만 그 땐 영문판이라 초반하다가 던졌으니까..^.^...<
지금봐도 유우나의 영상은 정말 예쁘고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했다는 말대로 게임하는 내내 푸른물과 자연과 시원한 분위기를 가득 느낄 수 있었어서 좋았음. 특히 파란 물표현 정말 너무 예뻣..8ㅅ8 몇몇 장면은 다시 보고싶지만 역시 두 번 플레이는..22...
※ 아래는 스포일러
아름답고 예쁜 분위기랑 달리 세계관은 역시 파판이랄까;
시궁창도 이런 시궁창이 없고.
저런 예쁘고 아름다운 환경 뒤에 도사린 신의 재해나 그 뒤에 오는 비참한 환경을 생각하면 마냥 웃으며 볼 수는 없는 배경이었음.
결국은 누군가를 희생시켜 목숨을 연명하는 이야기.
그 희생당하는 누군가를 숭배하는 걸로 죄를 외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걸 부수기 위해, 처음엔 유우나를 위해서였지만 나중에는 자신의 아버지와 이 세계를 위해 자신을 내던진 티더의 이야기.
철없는 주인공이 모험을 하며 성장하고 결국은 자신을 희생해 세계를 구한다는 내용이지만 그 전형적인 이야기속에서 진심으로 티더의 행복과 안녕을 빌게 하는 흐름이 정말로 좋았다.
역시 클리셰 내용도 어떻게 쓰고 보여주냐에 따라 몇 번이고 감동을 받게 되는 것 같다.
특히 티더에 심리를 보여주는 방식이 굉장히 좋았다.
처음엔 혼자 다른 세계에 떨어져 분위기 파악 못하고 철없기만한 소년처럼 보였지만 사실 자기혼자 이방인인 세계에서 정말 필사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했던 행동들이 그런 결과를 가져왔던 거였고.
이방인이기 때문에 모를 수 밖에 없고 외톨이일 수 밖에 없는 티더에게 비상식적이라는 딱지를 붙인 건 사실 그 세계의 사람들이었고.
선을 긋고 해야할 일만 강요하는사람들 사이에서 용케도 적응해서 잘도 지냈다는 생각이 들고 ;ㅅ;
그 와중에 원래 티더가 있던 세계 자체가 꿈의 세계였던 건 좀 충격이었다 ㅋㅋㅋㅋㅋ 진짜 시간을 여행한 건 줄 알았어..
전대의 궁극소환으로 인해 새로운 신이 되어있던 아버지를 자기 손으로 죽이고, 자신이 꿈 속의 신기루 같은 존재였는데도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웃으며 가는 마지막에선 좀 눈물나더라. 뭐 이런 존재도 인생도 신기루같은 주인공이 다 있나 싶어서.
전개 방식에서 좀 놀랐던 건, 충분히 멘붕하고 선 잘못타는 이벤트가 나올 수 있는 배경이었는에도 극적인 연출은 궁극소환과 자나르칸트에 대해서만 나왔지 티더에 관한 건 흐르듯 지나가 버리던 거. 플레이하는 유저가 의식해서 앞에서 던져진 내용들을 정리해서 어라 그러면 티더는..? 하고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든 연출들이었음.
이 싸움 끝에 티더가 어떻게 되는지는 마지막까지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고..사실 유우나와 티더를 제외한 다른 캐릭터들은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던 것 같지만.
뭐 평생 믿고 살아오던 세계의 규칙이 사기극이나 다름없었으니 다른데 정신 쏟기 어려운 상황이었긴 하지만 그래도 같은 동룐데.. ;ㅅ;..
여튼 플레이어도 게임 내 등장인물도 그렇게 되겠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고 그대로 사건의 해결로 나아가는 분위기가 굉장히 기억에 남았다.
티더는 세계의 진실을 알게되고 속으로 무슨생각을 했을지, 다들 이 세계에 대해서만 생각할 때 이제 이방인이다 못해 실체가 확실하지도 않은 꿈 속의 존재라고 하는데 현실의 사람과 자신 사이의 벽을 어떻게 느끼고 있었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유우나의 존재감이나 스토리상 비중이 커서 파판 10을 해보기 전엔 티더는 크게 안중에 없었는데 엔딩을 보고나니 가장 기억에 남는건 티더가 되었다. 응, 얘는 주인공이 맞아 8ㅅ8
10-2에선 엔딩에서 티더와 유우나가 재회한다곤 하는데... 사실 전 10의 엔딩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서 후속은 그냥 여운을 즐기기 위해 패스했구. 사실 10-2 전투방식이 너무 예상외에 적응이 안돼서 던진것도 있고 ^^;;
여튼, 파판10하면 떠오르는건 티더뿐이라.. 굉장히 전형적인듯 하면서 이질적인 주인공이었다. 아지랑이 같은 녀석이었어..
댓글